방송인 유재석이 트로트 가수 부캐 유산슬로 활동하지 않는 이유를 밝혔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52년 차 가수 김연자와 대화를 나누며 최근 트로트 무대에 서지 않는 상황을 언급했다. 유재석은 트로트를 좋아하지만 “제가 좀 무대가 없어서 (못 한다)”고 말했다.
이날 김연자가 등장하자 유재석은 그를 “제 스승님”이라고 부르며 반가움을 드러냈다. 두 사람의 대화는 유재석의 유산슬 활동 시절과 트로트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김연자가 “요즘은 트로트 잘 안 부르지 않냐”고 묻자 유재석은 무대가 없다는 사정을 전하면서도 “트로트 너무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유재석의 답변에는 활동을 멈춘 배경과 장르에 대한 애정이 함께 담겼다. 무대가 없어 노래할 기회가 적다는 취지였고, 트로트를 멀리하게 됐다는 의미로 말한 것은 아니었다. 유산슬 활동을 기억하는 시청자에게는 그가 현재 트로트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김연자는 과거 유재석이 부른 '안동역에서'를 들었던 경험도 꺼냈다. 당시에는 노래를 부른 사람이 유재석인 줄 모른 채 블라인드 테스트로 들었다며 “노래를 너무 잘하시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유재석의 비음이 좋다고 칭찬하며 노래 실력에 대한 인상을 전했다.
칭찬에 이어 김연자는 유산슬로 다시 데뷔해달라고 권했다. 유재석은 김연자가 자신의 스승이라고 다시 말하며 과거 받은 옷 선물도 언급했다. 특히 분홍색 옷을 두고 “제 에이스 옷”이라고 소개했고, 김연자는 유재석의 팬이라 선물했다고 화답했다.
유산슬의 시작과 김연자의 재데뷔 권유
유산슬은 2019년 MBC '놀면 뭐하니?'의 ‘뽕포유’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한 유재석의 트로트 활동명이다. 당시 유재석은 가수 유산슬로 무대에 나서며 방송인으로 보여준 모습과 다른 방식으로 트로트에 도전했다. 이번 방송에서 김연자가 그 시절을 떠올리고 재데뷔를 권한 것은 유산슬 활동이 두 사람 사이의 기억으로 남아 있음을 보여줬다.
유산슬은 '합정역 5번 출구'와 '사랑의 재개발' 등을 발표하며 주목받았다. 이 활동으로 유재석은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받기도 했다. 트로트 가수로서의 도전이 단발성 방송 설정에 그치지 않고 곡 발표와 시상식 수상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유산슬은 그의 활동 이력에서 뚜렷한 장면으로 남았다.
활동명에는 가수 진성의 작명 이유도 얽혀 있다. 진성은 과거 '놀면 뭐하니?'에서 중국 음식 유산슬이 고가인 점을 들어 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어쨌든 비싼 분이니까 그걸로 품격을 유지하라는 차원이었다”는 설명은 유산슬이라는 이름이 만들어진 배경을 보여주는 일화다.
유재석은 올해 2월 SBS '틈만 나면,'에서도 유산슬로 신인상을 받았던 일을 언급했다. 당시 그는 MBC에서 유산슬로 신인상을 탔고 50세가 넘어서 받았다고 돌아봤다. 지난 활동을 다시 꺼낸 발언과 이번 김연자와의 대화는 유산슬 시절이 유재석에게도 기억에 남는 경험임을 확인시켰다.
유재석의 트로트 애정, 다음 무대는 미정
이번 만남은 유산슬의 과거 활동을 되짚는 동시에 유재석이 트로트에 여전히 호감을 갖고 있다는 점을 전했다. 김연자의 칭찬과 재데뷔 권유에 유재석은 스승과 팬이라는 관계, 선물 받은 의상에 얽힌 추억으로 답했다. 다만 방송에서 유산슬 활동 재개를 확정하거나 구체적인 무대 일정을 밝히지는 않았다.
따라서 현재 확인된 내용은 유재석이 트로트를 좋아한다고 말한 점과 무대가 없어 활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 김연자가 다시 유산슬로 나서길 바란다는 제안이다. 유산슬의 새 무대가 실제로 이어질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당장은 두 사람이 나눈 대화와 과거 활동의 회고가 방송을 통해 전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