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이의리의 마무리 보직 이탈로 올 시즌 후반기 불펜 운용과 내년 마무리 후보를 함께 고민하게 됐다. 이범호 감독은 곽도규와 전상현을 번갈아 기용할 계획이지만, 2027년 이후까지 맡길 고정 마무리는 아직 뚜렷하지 않다.
이의리는 후반기 들어 약 두 달 동안 사실상 뒷문을 책임져왔다. 이 감독이 공식적으로 마무리투수라고 명명한 적은 없지만, 팀 안팎에서는 그가 마무리 역할을 맡고 있다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는 설명이다.
보직 조정의 배경에는 제구 문제가 있다. 일본 유학 이후 이중키킹을 도입하면서 제구와 구속이 나아졌지만, 최근 스트라이크 비율이 떨어지고 볼넷이 늘었으며 최근 3경기 연속 실점했다.
KIA 이의리의 보직 조정, 당장은 곽도규·전상현
이중키킹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았다. 이의리는 볼넷을 내주고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기도 했으며, 투구 동작 특성상 주자 견제가 쉽지 않은 점도 부담으로 꼽혔다.
가을야구를 앞둔 KIA는 당장 뒷문 공백을 메워야 한다. 이 감독은 곽도규와 전상현에게 마무리 역할을 나눠 맡길 방침이지만, 두 선수를 ‘더블 마무리’나 ‘더블 스토퍼’로 규정하지는 않았다.
이의리에게 보직을 맡겼을 때와 비슷한 부담이 생길 수 있다고 보고, 특정 선수에게 마무리라는 이름을 먼저 씌우기보다 상황에 따라 운용하려는 취지다. 단기적으로는 포스트시즌을 앞둔 불펜의 안정이 과제지만, 시즌 종료 뒤에는 다음 해 이후를 책임질 후보를 찾아야 한다.
현재 선택지를 살펴보면 제약이 적지 않다. 정해영은 올 시즌 부진을 겪은 뒤 시즌 후 상무에 입대할 예정이고, 조상우와 전상현은 경험을 갖췄지만 예전 구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제시됐다.
2027년 마무리 후보 찾기…구위와 경기 운영 사이
이의리는 구속 면에서 장점이 있지만, 내년에는 선발투수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이 감독이 불펜 기용 가능성도 언급했으나, 장기적인 마무리 자원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 기사에서 짚은 대목이다.
이 감독은 지난달 30일 광주 KT 위즈전을 앞두고 마무리 선정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그는 “구위가 좋은 선수에게 마무리를 줘야 할지, 승부가 되는 선수를 마무리로 둬야 할지 굉장히 딜레마다”라며 구위와 경기 운영 능력 가운데 무엇을 우선할지 고민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마무리 보직이 중간계투와 달리 심리적 압박을 동반할 수 있고, 국내 투수들의 구속이 높아진 상황에서 어떤 유형의 투수를 마지막에 둘지 판단하기 어렵다고도 말했다. 현재 KIA 불펜에는 시속 150㎞대 초중반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없다는 점도 장기적인 과제로 언급됐다.
구단이 고려할 수 있는 방안은 한 가지에 그치지 않는다. 기사에서는 자유계약선수 시장과 트레이드, 아시아쿼터를 검토할 수 있고, 신인드래프트에서 구속과 담력을 갖춘 투수를 집중적으로 찾는 방법도 제시했다.
선동열과 임창용은 KIA의 역대 마무리 자원으로 거론됐다. 정해영의 공백과 성영탁의 적합성 등을 고려하면 곽도규·전상현의 당장 역할과 별도로, 장기간 팀을 맡길 마무리를 발굴하는 일이 구단의 숙제로 남는다.
우선 올 시즌은 곽도규와 전상현을 상황에 따라 기용하며 버텨야 하는 흐름이다. 시즌 종료 뒤 KIA가 내부 육성과 외부 영입을 어떻게 조합할지, 2027년 마무리 구상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