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철의 2010년 발표곡 ‘빵빵’이 걸그룹 리센느 제나의 커버를 계기로 16년 만에 다시 주목받고 있다. 노래는 젊은 세대의 관심을 타고 노래방에서 1위에 오르고 음원차트에서도 2위까지 올라섰다. 박상철은 지난달 28일 유튜브 채널 ‘양락1번지’의 ‘한잔주락’에 출연해 뜻밖의 역주행과 후배를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
박상철이 전한 변화의 출발점은 제나가 추석을 앞두고 공개한 트로트 메들리였다. 제나는 ‘빵빵’을 비롯해 ‘용두산 엘레지’, ‘내 나이가 어때서’, ‘녹아 버려요’, ‘어머나’ 등 다섯 곡을 자신만의 창법으로 불렀다. 영상은 공개 후 1400만 조회수를 넘겼고, 메들리 속 한 곡이었던 ‘빵빵’도 다시 대중의 귀에 들어왔다.
박상철은 제나가 평소에도 ‘빵빵’을 자주 불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추석 무렵 공개된 메들리에서 곡을 접한 젊은 시청자들이 원곡까지 찾아 들으면서 세대의 경계가 예상보다 빠르게 좁혀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10대, 20대와 잘 맞은 것 같다”고 돌아봤다.
영상 = 유튜브 '국민 트롯 박상철 TV' 채널
박상철 ‘빵빵’, 커버 영상에서 원곡 역주행으로
커버 영상의 관심은 박상철의 원곡으로 이어졌다. 박상철은 젊은 층의 호응과 노래방 이용이 맞물리며 ‘빵빵’이 노래방에서 1위를 했고, 음원차트에서도 2위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한 곡의 무대 영상이 과거 발표곡을 다시 찾아 듣는 흐름으로 이어진 셈이다.
그는 지인에게 이태원 거리에서도 ‘빵빵’이 흘러나온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특히 10대가 노래를 듣고 부른다는 사실이 인상 깊었다며 “젊은 세대가 제 노래를 즐긴다는 게 기분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활동해 온 가수에게 자신의 곡이 새로운 세대의 일상으로 들어왔다는 점은 차트 성적과는 다른 의미로 다가온 것으로 보인다.
‘빵빵’은 2010년 발표됐으며 박상철이 직접 작곡한 곡이다. 그는 정통 트로트에 머무르기보다 현대적인 세미 트로트의 느낌을 살려 곡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부르는 방식도 과도한 바이브레이션 대신 간결하고 깔끔한 표현을 지향했다고 밝혔다.
이런 곡의 성격은 제나의 트로트 메들리를 통해 젊은 청자들에게 다시 전달됐다. 원곡이 지닌 익숙한 흥과 비교적 산뜻한 분위기가 커버와 만나며, 과거에 발표된 노래가 지금의 감각으로도 즐길 수 있는 곡으로 재발견된 것이다. 박상철은 이번 역주행이 젊은 세대와 자신의 노래가 만나는 계기가 됐다는 데 놀라움을 나타냈다.
리센느에 노래로 화답…트로트와 아이돌의 거리 좁혀
박상철은 역주행의 공을 리센느에 돌리며 “다 리센느 덕분이다.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또 “이번처럼 젊은 세대가 관심을 보이면서 역주행한 건 처음”이라고 밝혀 이번 반응을 특별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드러냈다. 리센느 팬덤인 ‘리마인’도 언급하며 “리센느는 저에게 역주행”이라고 표현했다.
감사 인사는 말에 그치지 않았다. 박상철은 리센느의 곡 ‘LOVE ATTACK’을 자신의 스타일로 불러 영상을 공개하며 후배의 커버에 노래로 화답했다. 완성된 영상에 AI가 만든 음원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자 그는 “제가 직접 불러서 편집해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나의 커버가 박상철의 곡을 새 청자에게 소개했다면, 박상철의 ‘LOVE ATTACK’ 커버는 트로트 가수가 아이돌 곡을 자신의 방식으로 해석하는 장면을 만들었다. 양쪽의 노래가 서로를 향해 오가면서 커버는 단순한 재현을 넘어 세대와 장르 사이의 접점을 보여줬다. 박상철은 “리센느가 있었기 때문에 트로트와 아이돌로 나뉘어 있던 대중가요가 조금 가까워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흐름은 박상철에게 16년 전 발표곡의 성과를 넘어, 젊은 세대가 자신의 음악을 새롭게 만나는 경험으로 남았다. 리센느의 메들리와 박상철의 화답 영상은 서로 다른 세대의 가수와 팬이 음악으로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박상철은 자신에게 역주행을 안겨준 리센느를 향한 고마움을 거듭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