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 송악읍 중흥리에서 이웃의 노래와 박수가 가을 저녁을 채웠다. 지난 27일 오후 5시 송악사회복지관 광장에서 ‘세대를 잇고 이웃의 정을 나누는 중흥리 이웃사촌 노래자랑’이 처음 열렸고, 주민 566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행사는 송악읍행정복지센터와 당진시농촌활성화지원센터가 주최하고 중흥리 마을회가 주관했다. (재)송악읍개발위원회와 체리부로, 삼원중공업 등 지역 기업체도 후원에 참여해 행사를 뒷받침했다.
중흥리 주민뿐 아니라 금곡리와 석포리, 한진리, 월곡리, 부곡리, 복운리, 도원리, 전대리, 고대리, 오곡리에서도 주민들이 찾아왔다. 송악읍 여러 마을에서 모인 이들은 무대에 오른 이웃에게 박수를 보내며 한자리에서 가을밤을 즐겼다.
오후 5시 식전 공연으로 막을 올린 행사는 개회식과 내빈 소개, 축사를 거쳐 노래자랑으로 이어졌다. 전국노래자랑 밴드도 현장에서 즉흥 연주를 선보여 참가자들의 노래에 생생한 반주를 더했다.
18명 경연…오곡리 김태연 부녀회장 대상
노래자랑에는 모두 18명이 참가해 트로트와 대중가요 등 친숙한 곡을 들려줬다. 참가자들이 각자 준비한 노래를 부르는 동안 객석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고, 관객들은 박자를 맞추거나 노랫말을 따라 부르며 무대에 호응했다.
무대와 객석이 따로 떨어진 경연에 그치지 않고 이웃들이 함께 흥을 나누는 동네 잔치로 이어진 점이 이날 행사의 풍경을 만들었다. 어르신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세대가 참석해 무대에 오른 주민을 응원하고 오랜만에 만난 이들과 안부를 나눴다.
이날 대상은 오곡리 김태연 부녀회장이 차지했다. 김 회장은 “대상을 받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며 즐기는 것만으로도 기뻤다”며 “이렇게 즐거운 자리를 마련해 주신 이장님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상을 받는 기쁨과 함께 무대에 올라 노래하고 이웃의 응원을 받는 경험도 참가자들에게 행사의 중요한 장면으로 남았다. 관객이 노래에 맞춰 호응하고 참가자가 무대에서 화답하면서, 경연은 주민들이 함께 완성하는 자리로 펼쳐졌다.
중흥리 노래자랑, 마을 간 소통의 자리로
이번 행사는 노래 실력을 겨루는 데서 나아가 마을과 마을 사이의 교류를 넓히는 계기가 됐다. 주민들이 직접 무대에 서고 이웃의 공연을 지켜보며 세대와 마을의 경계를 넘어 자연스럽게 어울렸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초고령화와 생활환경 변화로 이웃끼리 교류할 기회가 줄어드는 가운데, 주민이 한자리에 모여 노래와 이야기를 나누는 마을 행사는 공동체의 유대를 다지는 통로가 될 수 있다. 함께 노래하고 서로에게 박수를 보내는 시간이 일상의 분주함을 잠시 내려놓고 이웃의 정을 나누는 자리로 이어졌다.
송악읍 중흥리 이상칠 이장은 “이번 노래자랑은 누가 노래를 잘하느냐보다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웃고 즐기며 이웃의 정을 나누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과 행사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앞으로도 세대를 아우르고 마을 간 소통을 넓힐 수 있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노래 한 곡에 웃음이 번지고 무대마다 응원이 오간 이날, 중흥리 이웃사촌 노래자랑은 주민들이 함께 어울리는 마을 잔치로 마무리됐다. 앞으로도 세대와 마을을 잇는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이장의 계획과 함께, 노래자랑은 이웃 간 소통을 이어갈 수 있는 행사로 의미를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