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센느 제나가 부른 트로트 메들리가 ‘빵빵’의 새로운 인기 흐름을 이끌자 원곡자 박상철도 후배의 매력에 빠졌다. 박상철은 제나의 선곡에 놀랐던 첫 순간부터 리센느 영상을 찾아보게 된 근황까지 전하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지난 9월 18일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에 공개된 메들리 영상은 10월 2일 오전 약 1467만 회 조회수를 기록했다. 같은 시점 채널 인기 영상 1위인 ‘갸루와 거제에 왔습니다(거제 1편)’는 약 1502만 회로, 두 영상 사이의 간격은 약 35만 회까지 좁혀졌다.

메들리 속 노래 중 ‘빵빵’은 영상 밖에서도 주목받았다. 제나의 무대를 통해 곡을 알게 된 이들이 원곡을 찾아 듣고 노래방에서 부르기 시작하면서, ‘빵빵’은 멜론 성인가요 차트에서 한때 3위에 올랐고 10월 1일 하루 집계한 TJ 노래방 트로트 부문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영상 = 유튜브 '국민 트롯 박상철 TV' 채널

제나의 ‘빵빵’이 불러온 반가운 역주행

2000년 데뷔한 박상철은 ‘자옥아’, ‘무조건’, ‘황진이’, ‘빵빵’ 등으로 대중과 만나온 가수다. 후배가 자신의 노래를 불렀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평소 예상하던 ‘무조건’이 아니라 ‘빵빵’을 골랐다는 점이 특히 신기했다고 밝혔다.

박상철은 연락을 받은 뒤 제나의 영상을 찾아봤고, 한 번 보는 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다시 볼수록 제나가 노래를 맛깔나게 살린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노래방에서 곡을 더 많이 부르고 클럽에서도 노래가 나온다는 소식을 주변에서 들었다고 말했다.

차트 반응도 박상철에게는 뜻밖의 소식이었다. 그는 “나이가 들고 나서 노래방 순위에 신경을 쓰지 않은 지도 오래됐다”며 곡이 차트에 들었다는 말을 듣고 확인 방법을 물었고, 이후 7위와 5위, 3위라는 소식을 차례로 접했다고 전했다.

제나에게 고맙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사실 고마운 정도가 아니죠”라고 답했다. 자신의 노래를 좋아해준 데 대한 감사뿐 아니라, 제나가 ‘빵빵’을 어떻게 알게 됐는지도 궁금했다는 말에서 후배의 선택이 원곡자에게 전한 반가움이 드러났다.

박상철이 발견한 제나의 트로트 감각

박상철은 제나의 무대를 듣고 목소리의 어울림만 이야기하지 않았다. 트로트를 오래 불러온 사람처럼 곡을 이해하고 표현한다며 “트로트 가수로 했어도 성공하지 않았을까?”라고 평가했다.

그가 특히 눈여겨본 것은 가사의 발음이었다. 박상철은 트로트의 맛이 기교를 먼저 얹는 데서 나오기보다 말의 소리를 정확히 살리는 데 있다고 설명했고, 제나의 노래에서 그런 점이 느껴졌다고 봤다.

원곡과 제나의 표현이 다르게 다가오는 이유도 짚었다. 박상철은 ‘무조건’과 ‘빵빵’을 부를 때 젊은 층이 좋아할 멜로디를 생각해 트로트 색깔을 덜어내고 담백하게 불렀다고 했다. 반면 제나는 자신만의 발음과 울림으로 익숙한 곡에 다른 매력을 더했다.

노래뿐 아니라 제나가 버스 운전대를 잡은 듯 표현한 동작도 박상철의 눈에 들었다. 평소 자신이 무대에서 하던 동작과 달라 “저도 이렇게 해야 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가사에 맞춘 제나의 표현을 인상 깊게 봤다고 밝혔다.

‘빵빵’의 처음 제목은 ‘시골버스’였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버스가 달리는 이야기에는 서민들의 삶과 함께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고 밝힌 박상철은 이번 관심을 두고 “나에게도 기적이 일어난 것 같다”며 제나와 리센느에 감사를 전했다.

박상철의 관심은 제나 개인을 넘어 리센느 전체로 이어졌다. 그는 “리센느 나오는 거면 다 좋아요 막 누르고 있거든요”라고 말하며 그룹 영상을 챙겨보는 팬이 됐다고 했고, 리센느의 노래도 직접 불러보려 했지만 익숙하지 않은 멜로디와 박자를 따라가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 ‘빵빵’의 재조명은 조회수와 차트 성적에만 머물지 않는다. 후배 가수가 선배의 노래를 새 세대에 전하고, 원곡자가 그 후배의 무대와 그룹을 응원하는 만남으로 이어졌다. 박상철은 새롭게 노래를 찾아준 10대와 20대에게 감사를 표하며 좋은 노래로 활동하고 리센느도 응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