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베스티 출신 트로트 가수 강혜연이 13년 전 팀 활동 당시 발표한 노래의 역주행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베스티의 ‘연애의 조건’이 국내외 음원 차트에 이름을 올리고 숏폼 콘텐츠에서도 널리 활용되며 새 관심을 모으는 모습이다.
‘연애의 조건’은 베스티가 2013년 선보인 곡이다. 제공된 집계에 따르면 8일 오후 4시 기준 멜론 TOP100에서 78위를 기록했고, 채널 뮤직 한국 인기곡 TOP100에서는 14위에 올랐다.
해외 차트에서도 존재감이 확인됐다. 같은 곡은 채널 뮤직 인기곡 차트에서 대만 31위, 베트남 46위, 싱가포르 75위, 일본 96위를 기록하며 여러 지역에서 청취자와 만났다.
곡은 연인에게 바라는 조건을 솔직하고 유쾌하게 풀어낸 가사, 경쾌한 멜로디가 특징이다. 짧고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후렴이 영상 콘텐츠와 어울리면서, 발표 당시와는 다른 방식으로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끌었다.
숏폼에서 다시 만난 베스티 ‘연애의 조건’
‘연애의 조건’을 배경음악으로 쓴 영상은 틱톡에서 약 57만 개, 채널 쇼츠에서 약 3만 개 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곡의 후렴을 살린 짧은 영상이 이어지며 노래를 접하는 경로가 넓어졌고, 음원 차트 재진입에도 힘을 보탰다.
후배 가수들의 챌린지 참여도 관심을 더했다. 아이브, 하츠투하츠, 엔믹스, 리센느, 최예나, NCT 위시, 투어스 등이 관련 콘텐츠에 참여했으며, 트와이스 나연의 챌린지 영상도 공유되며 화제를 모았다.
갑작스러운 재조명에 강혜연은 자신의 계정에 음원 차트 화면을 올리고 “100위 진입”이라고 기쁨을 표현했다. 함께 베스티로 활동한 다혜도 나연의 챌린지 영상을 공유하며 “캡처해서 배경 화면 하기”라고 반응해 반가움을 드러냈다.
베스티는 2013년 7월 데뷔한 4인조 걸그룹으로 강혜연과 유지, 다혜, 해령이 멤버로 활동했다. 팀명은 ‘베스트 프렌드(Best Friend)’를 줄인 말로,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뜻을 담았다.
데뷔곡 ‘두근두근’ 이후 ‘연애의 조건’, ‘땡큐 베리 머치’, ‘니가 필요해’, ‘핫 베이비’, ‘익스큐즈 미’ 등을 발표하며 활동을 이어갔다. 그러나 2017년 유지와 다혜가 소속사를 떠나면서 팀 활동은 사실상 멈췄고, 베스티는 2018년 해체 수순을 밟았다.
걸그룹에서 트로트 가수로, 강혜연의 도전
팀 해체 뒤 강혜연은 트로트 가수로 방향을 바꾸고 ‘왔다야’를 발표하며 새 출발을 알렸다. 걸그룹 활동과 다른 장르에 도전한 그는 밝은 에너지와 허스키한 음색을 바탕으로 트로트 무대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쌓아왔다.
2020년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2’ 출연은 대중에게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준결승을 앞두고 진달래가 하차하자 강혜연은 양지은과 무대를 준비했고, 짧은 시간 안에 경연을 준비해야 했던 양지은을 배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강혜연은 최종 8위로 경연을 마쳤다. 당시 그는 “좋은 일도, 슬픈 일도, 속상한 일도, 상처받고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정말 많았던 것 같다”고 털어놓은 뒤, 동료와 팬들의 응원에 고마움을 전하며 “앞으로 가수 강혜연으로 더 발전되고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이후 MBN ‘현역가왕3’에서는 최종 5위에 올랐고, 경연 중 ‘날개’, ‘이 사람을 지켜주세요’ 등을 선보였다. 결승 신곡 미션에서는 ‘알딸딸’을 공개해 또 다른 무대 색깔을 보여줬다.
강혜연은 2021년 4월 첫 정규앨범 ‘선데이혜연’을 발표하고 단독 콘서트도 개최했다. KBS ‘6시 내고향’, ‘가요무대’, ‘전국노래자랑’ 등 방송 출연을 이어온 가운데, 이번 역주행은 트로트 가수로 활동해온 그의 과거 음악까지 다시 대중의 관심을 받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재 차트 성적과 숏폼 영상 확산은 베스티 시절의 노래를 새로운 청취자에게 연결하고 있다. 강혜연의 트로트 활동과 함께 ‘연애의 조건’이 어떤 흐름을 이어갈지 관심이 모인다.
